책장 한구석에 조용히 서있던 알랭 드 보통의《불안》을 오랜만에 꺼냈습니다. 이 책에 인용된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이 인상깊어 뉴스레터에 옮겨봤어요. 알랭 드 보통은 "목소리 큰 사람들이 선험적 진리로 여기는 견해들이 사실은 상대적인 것이고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 비로소 정치적 의식이 깨어난다"고 했습니다.
이 책을 처음 읽고는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지만, 나에게는 어딘지 불편한 관념들에 대해 생각했었죠. 그런데 듣똑러님, 14년 만에 다시 읽어보니 제 머리속에 '날씨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환상'이 자리잡은 것은 아닌지 먼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편견과 고정관념이 뿌리내리지 못하게 생각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싶어요.
이현 드림
홍상지 PICK : 김지은씨 "여전히 사막의 선인장으로 살고 있다"
지난해 9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권력형 성폭력 가해 사건이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 판결을 받은 뒤 김지은씨가 경향신문과 첫 서면 인터뷰를 했습니다. 최근 김지은씨는 성폭력 고발 후 554일 간의 기록을 담은 책 <김지은입니다>를 펴내기도 했는데요. "아직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싸움을 계속 하지만, 두려움에 평생 숨고 싶지는 않다"는 그의 말이 마음에 오래 남네요.
이지상 PICK : 2022년까지 계획이 있구나?
이번 주 정부가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는 가구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주기로 결정하면서 세상이 시끌시끌했습니다. 정치권에선 먼저 잠룡으로 분류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재난기본소득'을 언급하며 불을 당긴터라 그 주목도가 더 컸는데요. 잠룡들이 왜 기본소득 논의를 주도하는지에 대해 이 기사는 '2022년 대선 구도'를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의제 논의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김효은 PICK : 구름빵 작가, 세계적 문학상 받고도 가슴 아픈 이유
그림책 '구름빵'의 백희나 작가가 지난달 31일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경이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이며, 감각적이고 아찔하면서 예리하다"라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하지만 백희나 작가는 여전히 출판사와 저작권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판계의 불공정 계약 관행 논란을 다룰 때 늘 언급되는 이 사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유튜브 WONEY] 1억 모으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지난 주말 올라온 유튜브 워니 네 번째 이야기는 이지상 기자와 함께 했는데, 현x지상(a.k.a 워니 유닛) 케미 어땠나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고민해 만든 터라 "저도 듣똑라처럼 다음대 여성에게 도움과 꿀팁과 배울점들을 알려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라는 댓글에 유독 마음이 따땃~해졌답니다. 댓글로 흥해본 경험, 망해본 경험, 최신 금리 정보를 공유하며 으쌰으쌰 하는 모습도 참 좋았어요. 통장에 1억원 모이는 날까지, 외롭지 않게 같이 가보자고요👍
텔레그램 성착취 신고 프로젝트 '리셋(Project ReSET)'은 듣똑라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 이야기를 피해자 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주위에는 가해나 2차가해를 일삼는 이들이 있으나 피해자 분들이 일상에 복귀할 수 있기를 염원하며 연대하는 사람들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혼자 버티지 않을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살아남아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저희는 한 명도 잃을 수 없습니다…수치심을 느껴야 마땅한 것은 다른 사람의 인격을 침해하고 이를 통해 저급한 욕망을 채우려고 한 가해자들입니다. 하지만 이 가해자들의 저열한 시도는 저지될 것입니다."
48.1㎝. 이번 4·15 총선에 역대 가장 긴 투표용지가 등장합니다. 당 대표들도 이름을 헷갈릴 정도로 비례 정당이 난립한 탓이죠. 코로나19가 아직 확산 중인 상황이라 투표 환경도 녹록지 않습니다. 21대 총선은 방송에서 이지상 기자가 표현한 것처럼 "우리 사회에서 젠더 이슈가 물 위로 올라온 뒤 치르는 첫 선거"이기도 하죠. 하지만 '30% 여성할당제'가 무색하게 후보자 중 여성은 19%에 불과합니다. 20·30대 청년 후보도 6.4%뿐이고요. 한 줌뿐인 청년 후보들조차도 선거비용 같은 현실의 벽을 마주하고 있어요. 여러모로 올해 총선, 참 '괜찮지 않은' 상황입니다.
듣똑라 유튜브 구독자 7만 돌파 실화입니까?!! 말도 안되는 속도로 올라간 구독자수에 듣똑라 팀은 어안이 벙벙합니다. 그저 감사할 뿐..😭 응원에 힘입어 네 기자와 듣똑라 팀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방송을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팟캐스트와 유튜브 영상 제작 비하인드도 풀고 '퀘스쳔앤앤썰' 시간도 가질 예정이에요. 재밌는 댓글 남겨주신 분께 선물도 드리니까 많이 들어와주세요~~
🎧 PODCAST
EP.58 - 4.6(월)
인터뷰/'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저자 장영은
진행: 김효은, 이지상
버지니아 울프, 프리다 칼로, 박경리, 마거릿 애트우드, 실비아 플라스에게 글 쓰기란 무엇이었을까요.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의 장영은 작가와 함께, 자신의 삶을 건 글쓰기로 새로운 세상을 꿈꾼 25명의 여성들을 이야기합니다.
EP.59 - 4.7(화)
1997, 2008 그리고 2020
진행: 이현, 홍상지
1997년 외환위기(혹은 IMF 경제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코로나19 충격으로 경제위기가 고개를 드는 요즘 부쩍 자주 언급되는 과거 사례죠. 1997년과 2008년에는 경제위기가 왜 왔던 것인지, 무슨 일이 벌어졌고, 그래서 한국 사회는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 정리해봅니다.
EP.60 - 4.8(수)
정치적 지상시점/총선 주요 공약과 격전지는?
진행: 이지상, 이현
총선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음주 '정치적 지상시점'에서는 각 정당이 내세운 이번 총선의 슬로건과 주요 공약, 그리고 격전지역을 살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