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똑러님께 듣똑라가 드리는 열일곱번째 뉴스레터 (2019. 5. 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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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똑러님, 안녕하세요💜
이 뉴스레터를 받자 마자 열어보고 계신다면, 아마 퇴근을 앞둔 금요일 오후일텐데요. 주말을 앞둔 오후에 제가 무거운 영상으로 인사를 드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제가 오늘 가져온 영상은 수요일 방송에서 심수미 기자와 함께 이야기했던 감비아 할례 관련 뉴스 영상이에요. 이 방송에서 인권과 여성 문제를 평생 취재한 BBC 수 로이드 로버츠 기자의 삶과 그가 쓴 '여자 전쟁'을 읽고 각자 느낀 점을 털어놨었죠. 아마 듣똑러님도 방송을 들으셨거나 책을 읽으셨다면, 저희와 같은 마음으로 현실의 답답함을 느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 방송이 유독 마음에 남더라고요. 책 자체가 주는 충격도 있지만, 온 세계 '여성'이 전쟁을 치르고 있구나 실감하게 됐달까요. 저자가 이 책 제목을 'The War on Women'이라고 했는데, 왜 'on'이라는 전치사를 썼을까도 생각해봤어요. 여성을 두고 하는 전쟁, 혹은 여성의 몸을 두고 통제하기 위한 전쟁을 한다는 의미일까라는 생각도 하고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여성이 처참한 상황에 놓여지는가에 대한 괜한 화도 시시때때로 치밀더라고요.
동시에 '방송 내용이 숨이 막힌다. 마주하기 힘들다'는 피드백도 있어서 그 부분도 고민하게 됐어요. 사실 너무 잔인한 상황, 잔혹한 현실이 닥치면 애써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생길 때가 있잖아요. 저도 같은 여성으로서 고통 받는 책 속 사례에 감정이입을 하게 돼 마음이 힘들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마주하는 용기'를 내는 것이라 생각해서에요. 위에 링크한 영상의 22분 38초를 함께 보시죠. 감비아의 종교 지도자(이맘)가 수 로이드 로버츠에게 "할례는 아름다운 행위고, 여성은 생식기를 잘라내지 않으면 간지럽고 분비물이 흘러내려 생활이 어렵다"고 말하는데요. 이맘의 대답에 화가 난 수 로이드 로버츠는 "나는 60년 동안 클리토리스를 갖고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고 반박합니다. 그러자 이맘은 "당신이 특별한 예외인가보죠"라며 조롱하듯 낄낄낄 소리내어 웃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 로이드 로버츠처럼 부당한 현실에 직접 뛰어들 수는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용기는 그 사람이 꺼내온 이야기를 바로 마주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가 한 내밀한 취재가 없었다면 우리는 이맘의 저 말을 들으며 분노할 수 없었을테니까요. 분노와 공감, 연대는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 한 주였습니다. 듣똑라를 하면서 저도 많이 배우고 또 반성하게 되네요.
그럼, 저희는 다음 주에 홍상지 기자까지 완전체가 되어 다시 화이팅하며 달려보겠습니다.
듣똑러님, 주말 잘 보내세요!
이지상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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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15년 영화잡지 매거진M에서 일했는데요. 당시 한국 상업영화에서 여성이 아예 배제되거나, '도구'나 '대상'으로만 '사용'되는 것을 보고 문제제기하는 기사를 여러차례 썼어요. 특히나 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는 시즌엔 절망감이 더 컸는데요. 2015년 겨울 시즌 대작이었던 '히말라야'와 '대호'를 보면서,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서 착잡한 감정이 많이 들었어요. 두 영화에 라미란 배우가 조연으로 출연했는데, 저 훌륭한 배우에게 저렇게 작은 역할 밖에 줄 수 없다는 게 답답한 노릇이었죠.
그러면서 동시에 그 해 5월 개봉한 '스파이'라는 영화가 떠오르더군요. CIA 내근직인 여성 요원 수잔 쿠퍼가 현장에 출동해 엄청난 활약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인데요. (재밌어요 추천!) "한국에서도 라미란 주연의 저런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동료들과 얘기했던 게 떠오르네요. 세상이 조금 바뀌고 있는 걸까요? 라미란 주연의 '걸캅스'가 개봉한다는 소식에 꿈이 이뤄진듯 기쁘면서, 모처럼 한국영화에 애정이 샘솟네요. 다음 주에 자세한 이야기 나눠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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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멈춰야 해방되는 곳…기자가 뛰어든 요양원은 ‘감옥’이었다]를 읽으며 몇 번을 탄식했는지 모르겠네요. 직접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 요양병원에 취직해 한 달간 일하며 기록한 기자에 대한 존경의 탄식이자, 그 취재로 드러난 '대한민국 노인의 마지막 모습'이라는 현실이 불러일으키는 탄식이기도 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이 기사로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시는 가족들을 떠올렸을거라 생각해요. 한겨레는 이 기사를 창간기념으로 준비했다고 하네요. 제 취재 영역에서 기자는 '관찰하는 사람'이었지만, 때로는 기자가 현장에 뛰어들어 가장 가까이 다가가야만 아픈 현실을 정확히 볼 수 있다는 점을 저는 이 기사로 다시 한번 되새겼어요. 연재 기획 중 다음 기사인 [“앉지 말고 뛰어다녀” CCTV는 요양사도 따라다녔다]도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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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카페, 로봇 레스토랑처럼 사람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 서비스하는 '언택트 리테일' 사례. 아마존 고에 대응하기 위해 월마트가 2018년 11월 론칭한 샘스클럽 나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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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채널은 모바일, 온라인, 오프라인 등 어느 경로에서건 구매부터 배송까지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쇼핑 환경을 말합니다. 옴니채널을 잘 구현하고 있는 알리바바 허마셴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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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인간의 감성과 고차원적인 욕구까지 충족시키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활용되고 있는데요. 아마존이 론칭한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 키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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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양면지님의 사연 소개합니다! 단순작업의 늪은 잘 건너가고 있는지요. 듣똑라가 양면지님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메일함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뉴스레터라서 일단 받자마자 너무 반가웠습니다!!! 게다가 심수미 기자님 출연편 예고라니 그냥 왠지 너무 신이 나서 이 구글시트를 쓰게 되었습니다. 정말 잘 듣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요즘 사무실에서 반복작업을 하느라 9-6 뭔가를 듣는데 듣똑라가 너무 소중해요!! 듣똑라 덕분에 그나마 덜 괴롭게 단순작업의 늪을 건너고 있어요 ^_^ 앞으로 보름은 더 해야 되는 일인데 앞으로도 잘 들을게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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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회~93회 다음주, 듣똑라 키워드는?
#검경수사권 #세상을바꾸는여성들 #북미관계 #트럼프 #북한 #걸캅스 #시사브리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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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회 - 5.20(월) [채윤경의 서초동 52시] '검경 수사권 조정' 논란 들여다보기
90회 - 5.21(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 + 풀뿌리 민주주의
91회 - 5.22(수) 6월 트럼프 방한, 남북미 관계는?(f. 이유정 외교안보 기자)
92회 - 5.23 (목) 영화수다 '걸캅스'
93회 - 5.24 (금) 이 주의 시사브리핑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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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디오, 듣똑라는?
밀레니얼의 시사 친구 이지상, 홍상지, 김효은 기자가 제작, 진행하고 중앙그룹 기자들이 출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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