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똑러님께 듣똑라가 드리는 열다섯번째 뉴스레터 (2019. 5. 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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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똑러님께
안녕하세요! 홍상지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안녕의 뜻은 '아무 탈 없이 편안함' 이네요.
다들 정말 안녕하신가요? 저는 사실 조금 안녕하지 못한 것 같기도 해요. 몇주 전 미루고 미뤄오던 건강검진을 받았어요. 미뤄온 시간만큼 불안도 컸는데 아니나 다를까, 검진 결과 항목에는 '정기적으로 관찰이 필요한' 장기들이 여럿 있더라고요. 그중에는 당장 휴식을 취하고 치료 받아야 할 장기도 있었어요..ㅠ
좀 억울했습니다. 나름 열심히 살아왔는데, 당분간 앞뒤 안 보고 더 열심히 살고 싶어졌는데 제 몸은 '일단 멈춤'을 외치고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타이밍이 안 맞는 순간이라니! 그날 이후 저는 여성의 건강과 체력 문제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보게 됐습니다. 지난날의 저도 되돌아봤지요.
10대 학창시절 학교 운동장은 늘 남자애들의 것이었고, 20대의 운동은 곧 '다이어트'였어요. 체력을 기르는 것보다 '예쁜 몸매'가 저의 관심사였달까요.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 다소 연약해보이는 몸에 그때는 왜 그리 집착했나 몰라요. "나 운동할 거야"라는 친구의 말에 저는 늘 이런 식으로 반응했어요. "네가 뺄 살이 어딨다고!"
30대가 돼서야 건강을 위한 운동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일은 잘하고 싶은데, 잘하려면 그만큼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거예요. 작년에는 퇴근 길에 몸이 너무 힘들어서 '즉흥적'으로 헬스장에 들러 PT를 신청했는데 몇 번 운동을 시켜본 트레이너가 말했어요. "회원님은 코어 근육이 너~무(강조) 없어요. 이러면 나이 들어서 진짜 고생해요."
저보다 조금 일찍 깨달은 이현 JTBC 기자는 칼럼에 이렇게 썼어요. '남들보다 2배 성공하고 싶으면 2배로 일해야 하니 체력도 2배가 돼야 하는데, 여자도 운동을 열심히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우리 사회는 가르쳐주지 않았다'고요. 이 문장이 유난히 가슴에 쿡 박혔습니다.
얼마 전에는 책 <마녀체력>을 읽었어요. 저자인 이영미 작가는 출판사 에디터로 일하며 고혈압·스트레스 등으로 늘 '저질체력'을 유지해 왔는데요. 어느 날 '갈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는 걸, 체력의 문제로 그 길을 걷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는 걸 느껴 운동을 시작했대요. '체력은 단순히 건강만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강한 정신력으로 보답한다'는 구절에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죠. 말이 길어졌네요. 결론은 저 조금 쉬었다 가기로 했어요. 길어야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쉬는 걸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생각을 내비칠 때마다 두 기자는 '무조건 오래오래 푹 쉬라'고 성화입니다. 아무튼 모자람 없이 푹 쉬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 다음에는 운동으로 근육 한 번 제대로 키워볼랍니다. 저 듣똑라 오래오래 하고 싶거든요!
그럼 듣똑러님과 듣똑라의 진정한 '안녕'을 빌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곧 안녕할 예정인 홍상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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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연동형 비례대표제
1. 선거제 개편, 공수처 설치 등의 개혁법안이 29일 국회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죠. 지정 과정에서 벌어졌던 각종 논란에 대해 오늘 방송에서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방송에서 자세히 다루지 못한 ‘선거제 개편’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선거제도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까다롭더라도 공부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2.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개정안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입니다. 말그대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준하는 형태인데요. 총선에 참여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두 가지 방식으로 투표하잖아요. (1) 우리 지역구 의원에게 인물 투표를 하고, (2) 비례대표를 뽑기 위해 ‘정당투표’를 하죠. 만약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내가 하는 ‘정당투표’의 영향력이 지금 보다 훨씬 더 커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 개정안의 세부 내용은 이렇습니다. 국회의원 정수 300명은 유지하되, 지역구 의석을 253석 -> 225석으로 28석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을 47석 -> 75석으로 늘리도록 했어요. 지역구 의석이 줄어든다는 건, 지역구 의원 입장에선 내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잖아요. (그래서 패스트트랙에 태웠더라도, 합의를 이루기까지 험난한 과정이 예상되는 것이죠.)
4. 한편 비례대표 의원 숫자가 늘어나니, 정당투표율이 더 중요해지겠죠. 자, 이제 복잡한 파트입니다. 75석으로 늘어난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게 관건인데요. 정당투표율과 연동이 되니까, 이 정당투표율을 잘 봐야 합니다. A당의 정당투표율이 40%라고 생각해볼까요? 그럼 A당은 전체 300석의 40%인 120석을 일단 확보하게 되는데요. 이때 A당이 지역구에서 90석을 얻었다면, 확보한 120석에서 지역구 90석을 뺀 30석이 A당의 비례대표 의석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만요! ‘준’연동형이잖아요. 50%만 연동이 됩니다. 그러니까 30석이 A당에 다 돌아가는게 아니고, 그 50%인 15석만 비례대표로 돌아가게 됩니다. 연동형 모델보다는 한발 후퇴했다는 거 기억해주세요.
6. 이번 개편의 핵심은, 민심을 왜곡하지 않는 선거제도를 만드는 것이겠죠. 현행 선거제의 골격은 1988년 13대 총선을 앞두고 만들어졌는데요. 30년이 지난만큼, 그 사이에 급격하게 바뀐 인구구조 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죠. 또 사표가 많이 발생하는 소선거구제에 대한 한계도 계속 지적되어 왔고요. 이제 개편안이 패스트트랙에 오른 만큼 더욱더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어떤 안이 민심을 더 잘 반영할 것인가 치열한 토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듣똑라도 계속 '와치'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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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업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이 바로 오늘(3일) 서울 성수동에 매장을 오픈했네요. 오픈 전부터 200여명이 줄을 섰다는데요. 오픈 기념으로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도 내한했어요. 인터뷰 기사를 보니 "블루보틀 공식 인스타 계정 팔로워의 3분의 1이 한국인이라 한국에 매장을 냈다"고 하네요. (정말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인👍) 와이파이도, 전기콘센트도 없이 오로지 커피에만 집중한 블루보틀이, 한국에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요? 블루보틀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북저널리즘에서 나온 '블루보틀에 다녀왔습니다'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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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5월의 책 방송에서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를 언급했었는데요. 책에 보면 상호 관용이나 제도적 자제가 꼭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와요. 되게 당연한 얘기인데 정치에선 참 힘들어 보이죠? 왜냐하면 (책에서 말하길) 역사상으로 볼 때 정치는 늘 상대를 파멸시키길 원하는 정쟁의 대상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미국 남북전쟁의 역사가 그랬다면서요. 한국 역사로 보면 붕당정치가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마침 이번주에 경향신문에서 관련 칼럼이 나왔더라구요. 정적을 파멸시키고자 하는 인간의 속성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고, 또 마냥 정치 혐오를 키우기보단 이런 속성을 누르고 자제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힘을 기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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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보이는 라디오 찍었어요😂 안보이는 라디오만 하다가, 눈앞에 카메라가 있으니 너무 떨리더라고요. 유체이탈;;;ㅎㅎㅎ 평소에는 서로 마주보고 녹음하는데요, 카메라 장비가 지원되는 스튜디오를 찾다보니, 일렬로 앉아야하는 상황이!ㅠ 다소 어색했지만, 평소에 저희 녹음 풍경이 궁금하셨다면 한번 놀러와주세요. 점점 더 재밌고 흥미진진한 영상으로 찾아가겠습니다. 저희의 실험은 계속됩니다 쭈욱🙌 참 여러분! 유튜브 구독자 1000명이 넘어야, 그때부터 광고 수익 정산 신청을 할 수 있대요. 많이 도와주세요!! 구독은 사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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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닉네임 JM님의 피드백입니다. JM님의 추천으로 전주연 바리스타님을 모시기로 했어요👏
뉴스레터 피드백은 아니지만 남겨봅니다^^; 오늘 SNS를 보다가 듣똑라에서 만나보고픈 분을 발견해서요… 한국인 최초로 WBC에서 우승한 전주연씨를 듣똑라에서 만나보고 싶어요! 부산 여행 중에 들렸던 모모스커피가 무척 느낌이 좋아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소속 바리스타이자 창업 멤버 중 한 명이신 전주연씨가 한국인 최초로 WBC에서 우승을 했다고 하니 듣똑라에서 심층 인터뷰를 해주시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모스커피는 부산의 커피 문화를 선도하는 곳 중 하나로 알고 있는데, 서울과는 사뭇 다른 부산의 커피 문화와 전주연씨의 커피 철학과 앞으로의 비전 등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오늘 뉴스레터도 잘 읽었습니다. 담주 방송도 기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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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회~84회
다음주, 듣똑라 키워드는? #세계 #바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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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회 - 5.7(화)
[세계는 그리고 영희는] 레이와 시대 맞이한 일본, 달라질까? 일본에 새로운 왕 나루히토가 즉위하면서, 연호도 '레이와'로 바뀌었죠. 이영희 국제 기자와 함께, 일본의 천황제에 대해 알아보고, 한일관계를 전망해봅니다. 또 여성 천황은 왜 나올 수 없는지 살펴봤어요.
82회 - 5.8(수) 💥[주의]스포일러있음!!💥 '어벤져스:엔드게임' (f. 나원정 기자) 이번 주말을 지나면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 대해 나원정 기자와 이야기 합니다. 영화 리뷰부터, 스크린 독과점 논란까지요!
83회 - 5.9(목) 인터뷰/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1위의 주인공, 바리스타 전주연(1부)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2019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전주연 바리스타를 초대합니다. 방송을 듣기전에, 전주연 바리스타의 대회 예선 영상을 보시면 좋아요!
84회 - 5.10(금) 인터뷰/바리스타 전주연 (2부) 🙋 읽고 똑똑해졌다면! 지인에게 'Weekly 똑똑' 구독 링크를 보내주세요! 👉bit.ly/2XW8U4D 🙋 5월 6일은 대체공휴일로 방송을 쉽니다. 하루만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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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디오, 듣똑라는?
밀레니얼의 시사 친구 이지상, 홍상지, 김효은 기자가 제작, 진행하고 중앙그룹 기자들이 출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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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디오 smarter@joongang.co.kr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산로 48-6 02-751-6000 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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