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똑러님께 듣똑라가 드리는 #43 뉴스레터 (2019. 11.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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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듣똑러님. 홍상지입니다. 어느덧 연말이네요. 지난 주말 토크콘서트가 끝난 뒤 저는 친구도 만나고, 새로운 연말 약속도 잡아가며 나름 바쁜 한 주를 보냈어요. 모두 토크콘서트 이후로 미뤄놓았던 일들이었거든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저는 ‘지친다’라는 말을 여러 번 썼던 거 같아요. 얼마 전 슬프다 못해 절망적인 뉴스를 또 한 번 접했고, 그런 상황에서 친구들이나 저나 열심히 버텨오던 것들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방송이나 토크콘서트를 통해 ‘그래도 우린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중이야’라고 확신했는데 또 어딘가에서 한 사람은 내가 속한 사회로부터 깊은 상처를 받았고, 그의 죽음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으니까요. 마음 한켠에 슬픔을 남겨두고 저희는 아무렇지 않게 웃기도 하고, 지난 근황을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집에 돌아와서는 서늘한여름밤 작가님이 쓴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라는 책을 꺼내 들었어요. 속이 시끄러울 때마다 습관적으로 보는 책인데 그날따라 유난히 마음에 들어오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부정적인 마음들은 일단 외면하게 된다. 결국 그 마음에 압도당할 때에야 겨우 그 마음을 보게 된다. (중략) 그리고 스스로에게 ‘겨우 이런 걸로 힘들어하지 마’라고 했다. 그런데 그건 바보 같은 거였어. 티끌만 한 가시라도 내 손에 박히면 괴로운 게 당연한 거다. 내가 이미 힘든데 힘들 만한 일이 아니라고 어떻게 판단해? 마음의 괴로움들은 외면으로도, 이해로도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나에 대한 이해가 아닌, 나에 대한 위로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네는 데 너무 박한 것 같아요. 얼마 전 한 기사를 통해 윤정원 녹색병원 산부인과 과장님의 소식을 들었어요. 녹색병원에서 4년 간 성폭력 피해자, 성소수자 진료 등에 헌신해 온 윤 과장님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번 아웃’을 선언했습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들이 힘들지, 내가 뭐 힘들어’라는 생각으로 버텨왔다”고 털어놨어요. 대부분의 공익활동가들이 그렇게 자신을 소진하고 노동자성과 휴식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기사를 보고 또 한 번 마음이 아려 왔습니다. 제게는 공익활동가 분들이 ‘현장에서 피해자를 위해,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라는 인식만 있었지, 그들 개인의 삶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거든요. 공익활동가 분들 역시 스스로에게 위로를 보낼 여유를 찾지 못하셨겠지요. ‘더 힘든 사람이 많은데 내가 겨우 이 정도로 힘들다는 이야기를 해도 될까?’라는 마음으로요. 글이 길어졌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그냥 위로예요. ‘고생했어. 그 이유가 무엇이든 지친다고 이야기해도 돼, 힘들다고 이야기해도 돼. 네 어깨를 무겁게 하는 짐은 그 누구도 무게를 판단할 수 없는 거야’라고요. 저에게도,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에게도 그런 위로를 건네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홍상지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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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 1. 누구 : 남극에서 온 펭귄. 자이언트 펭 TV 크리에이터. EBS 소속 연습생 3. 펭수 어록 : “다 잘할 순 없다. 잘하는 게 분명 있을 거고, 그걸 더 잘하면 된다” “나는 나를 가장 존경한다. 내가 나일 때 제일 좋은 거다”
심미진 1. 누구 : LG 생활건강 1985년생 최연소 임원
2.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 : 퍼스널케어사업총괄 상무로 승진. 2007년 입사, 생활용품 부문 성과 인정. 보디워시 카테고리 점유율 1위 달성. '히말라야 핑크솔트 치약' 등 히트상품 개발. 3.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두번째 임원인사 : 키워드는 쇄신과 변화, 세대교체. LG그룹 신규 임원 106명 중 45세 이하 임원, 2년 연속 21명 배출. 여성 임원도 지속적으로 늘려 지난해 7명 신규 선임 이어, 올해는 전무 3명 승진, 신규 임원 선임 8명 등 여성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가. 현재 그룹의 전체 여성임원은 올해 37명으로 늘어났다.
황교안 1. 직업 : 자유한국당 당대표 2. 무슨 일 : 20일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단식투쟁 시작. 단식 8일 째 의식 잃어 병원 이송. 현재는 의식 회복했지만, 건강 악화로 단식 중단. 3. 왜 단식을 : 지소미아 파기 철회, 공수처법 포기, 연동형비례제 철회 요구.
안인득 1. 누구 : 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 사건 범인. 5명 사망, 17명 부상. 2. 1심 판결 : 창원지방법원, 27일 법정최고형인 사형 선고 3. 사형 선고 :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근의 사형 확정 선고는 2016년 GOP 총기 난사 범인. 실제 사형 집행은 1997년을 끝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4. 재판부 양형 이유 : "피해가 매우 중대하고 피해자와 가족들의 삶 자체가 무너져 내리는 등 고통을 감히 가늠하기 힘들다. 안인득이 범인이 아닐 가능성은 전혀 없어 오판할 문제점 전혀 없고, 진지한 참회를 한다고 보기 어려운 점, 재범 위험성이 매우 큰 점" 5. 안인득이 주장한 심신미약 : 인정 안 됨. 재판부 "안인득에게 조현병으로 인한 정신장애, 피해망상, 관계망상, 현실 판단력 저하, 충동 조절 저하가 인정된다"며 "그러나 범행 수단, 중대성, 범행 전후 보인 행동을 종합하면 당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결정이 미약한 상태였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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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국회 본회의에 올라간 유치원3법을 포함해 199건에 달하는 모든 안건에 대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신청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한국당은 안건마다 의원 1인당 4시간씩 시간을 할당하는 방식으로 필리버스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필리버스터는 의사진행을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로 장시간 연설을 하거나 신상발언 등을 할 수 있는데요. 법에 명시된 합법적 거부권 행사이긴 합니다. 국회법에 따르면 본회의에 부의된 안건에 대해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무제한 토론을 요구하는 요구서를 의장에게 제출하면 의장은 해당 안건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실시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거든요.
지난 2016년 더불어민주당이 당시 집권당인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의 테러방지법 처리에 반발해 192시간 동안 필리버스터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한국당은 올해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다음달 10일까지 270시간 정도 남은만큼 이번 필리버스터로 법안 통과를 충분히 저지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국당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오늘 예정됐던 본희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일단 본회의가 개의돼 필리버스터가 진행된다고 하면 이를 중단할 수 있는 방법은 재적 의원의 5분의 3(177명)이상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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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언론은 그동안 구씨의 악성 댓글을 기사로 확대 재생산했고, 구씨의 협박 피해 사건을 게임처럼 다루거나 자극적인 내용을 활용했으며, 구씨가 ‘피해자답지 않다’는 잘못된 보도까지 냈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문제가 이러함에도 언론이 이런 폐해가 불거질 때마다 사후약방문식 반성만 할 뿐 선제적으로 자정에 나선 적은 드물다"고 지적합니다.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다시 한 번 뼈 아픈 반성을 하게 하는 기사입니다. 진심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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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졸린 건 다 <아무튼, 떡볶이> 때문입니다. 어젯밤에 이 책을 아무 생각없이 집어서 읽기 시작했다가 그만, 끝까지 읽고 말았거든요. 새벽 3시반 취침😂. 한 번 먹으면 멈출수 없는 떡볶이처럼, 이 책은 한 번 열면 멈출 수가 없어요.
언뜻 전국팔도 떡볶이를 섭렵한 이야기인가 싶지만 그건 아닙니다. 떡볶이로 떠올려본 성장 스토리, 떡볶이에 비친 삶의 애환을 엮은 책입니다. 쑥색 멜라민 용기에 담긴 떡볶이 한 그릇에 추억 하나 없는 한국인이 어디있을까요. 웃기고 애잔하고, 맛있는 에세이입니다. 사실 저는 요조 작가의 글쓰기 방식에 완전히 매료됐어요. 이번 주말엔 그의 다른 책들을 찾아보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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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업한 자: 이지상 기자
최근 여러 일로 마음이 아리고 지치고 무력해질 때, 제가 찾아보는 계정을 하나 소개드릴까 합니다. 저 역시 지인의 SNS를 통해 처음 알게 된 한국 애니메이션 영상 ‘도기코기’인데요. 처음엔 텀블벅 프로젝트로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요샌 해외 팬들도 생길만큼 유명해졌네요.
제 경우에는 마음이 시린 뉴스를 접하고 난 뒤나 또 그 내용을 방송으로 준비해야 할 때 종종 마음이 힘들고 벅찰 때가 있거든요. 해야할 일은 많은데 마음은 시끄러워서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때도 있고요. 그럴 때 이 영상을 키고 멍하니 영상을 보고 있기도 하고, 들으며 일을 하기도 합니다. 계정 스스로도 자신들을 ‘힐링 영상’ ‘마음이 편해지는 음악’ ‘공부할 때 듣는 음악’으로 소개하고 있더라고요.
한 살짜리 웰시코기와 친구들(주로 강아지)이 주인공인데, 동작이 많지 않고 음악도 잔잔해요. 그냥 멍하니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묘하게 위로가 되고 괜찮아질 때도 있어요. 색감도 예쁘고 귀여운 강아지들 보는 재미도 있고요. 겨울 느낌나는 ‘똑똑똑, 언제든 찾아와도 괜찮아’도 추천드려요. 조만간 12월부터 ‘시즌2’ 영상도 새로 업데이트 된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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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똑라가 제8회 온라인저널리즘 어워드 오디오저널리즘 부문상을 받았습니다🎉 지난 1년간 듣똑러 여러분의 성원과 응원이 있었기에 받을 수 있었어요!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계속 열심히 달려볼게요. 다른 부문 수상작들도 한번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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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회~202회 다음주, 듣똑라 키워드는?
#겨울왕국2 #기본소득 #이름으로_남은법들 #번아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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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회 - 12.2(월) Into the unknown, 겨울왕국2 (f. 나원정 영화 기자)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겨울왕국>의 두번째 작품 <겨울왕국2>의 흥행 기세가 무서운데요. 이 작품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짚어봤습니다.
199회 - 12.3(화) 정치적 지상시점/월급의 미래 그리고 기본소득(f.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회사에서 월급을 받아 그 소득으로 생계를 꾸리고 노후를 준비하는 ‘당연한 삶’이 끝나고 있다고 얘기하는 책 <소득의 미래>와 함께 기본소득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월 60만원’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기본소득당 용혜인 창당준비위 대표도 만나봅니다.
200회 - 12.4(수) 사회보는 상지/이름으로 남은 법들 지난 9월 학교 앞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로 숨진 고 김민식 군 사고를 계기로 어린이보호구역 내 신호등 설치 등을 의무화 한 '민식이법'이 국회에서 논의 중인데요. 한 사람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이름으로 남은 법'들에 대해 짚어봅니다.
201회~202회 -12.5(목) '마음의 탈진' 번아웃에 대하여(f. 안주연 마인드맨션 원장) 의욕적으로 일이나 공부, 프로젝트 등에 몰입해 정신을 쏟다보면 극도로 무기력해지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바로 '번아웃' 증후군인데요.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안주연 마인드맨션 원장님과 번 아웃에 대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3일(화)까지 smarter@joongang.co.kr로 번아웃에 대한 여러분의 사연을 받습니다. 사연을 보내주시면 원장님이 방송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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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이프는?
이지상, 홍상지, 김효은 기자가 제작, 진행하고 중앙그룹 기자들이 출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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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이프 smarter@joongang.co.kr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산로 48-6 02-751-6000 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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