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똑러님께 듣똑라가 드리는 #42 뉴스레터 (2019. 11.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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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똑러님 안녕하세요! 횬기자입니다.
날씨가 부쩍 추워졌네요, 저는 코트를 건너 뛰고 패딩으로 이 겨울을 시작했어요. 다들 따뜻한 겨울 보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요즘 저는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에 하루에 하나씩은 뭐 라도 올려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듣똑라를 하면서 하루하루 다이나믹&스펙타클인데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다 흩어져버리겠더라고요. 동시에 ‘자기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몇몇 지인의 충고로 노력이라도 해봐야겠다 다짐을 했는데요. 참 이 요망한 인스타그램이란,,, 뭐 하나 올리려고 해도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서 업로드 버튼을 누르기까지 참 망설여져요.
내 일상이 누추해 보이면 어쩌지, 맞춤법이 틀리면 어쩌지, ‘좋아요’를 많이 못 받으면 어쩌지, 팔로워들이 언팔하면 어쩌지, 이 기록은 언젠가 부메랑처럼 돌아올 수도 있는데, 남들이 다 한다고 나까지 해야 하나, 나는 그렇게까지 ‘관종’은 아닌데, 아 귀찮다 생각하다,,, 올리기도 전에 삭제버튼을 누른답뉘다😂 태초부터 자기 브랜딩을 열심히 해 온 지인들은 벌써 몇천, 몇만 팔로워를 보유하며 ‘인플루언서’ 대열에 합류했는데 글쎄요,, 저는 안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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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윤이나 작가님의 신간 에세이 <우리가 서로의 미래가 될 테니까>에도 'SNS'와 ‘유명해지는 것’ 그리고 '먹고사니즘'에 대한 딜레마가 잘 적혀 있는데요. 작가님은 SNS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이 시대의 '빡셈'을 이렇게 설명해요.
"개인을 제대로 보호해주고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해줄 직장, 조직이라는 것이 점점 적어지는 상황에서 개인 브랜딩은 커리어의 전환을 위해 필수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나의 SNS가, 아카이빙된 내 개인의 역사가 포트폴리오가 되고 이력서가 된다."(68쪽)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에 대해 늘 날카롭고 유머러스한 글을 써온 작가님은 나를 팔아야 하지만(=자기브랜딩), 팔고 싶지 않은 괴로움을 이렇게 적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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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자신을 그렇게까지 팔고 싶지는 않다고, 적어도 덜 팔고 싶다고도 생각한다. 그러는 한편으로 SNS안에서, 무한한 인터넷 세계에서, 그 영향 아래 글을 쓰고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창작자로서, 나는 나를 팔지 않고 무엇인가를 파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으며, 내가 팔고 있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책인지 나인지, 책 안의 메시지인지 책을 샀다는 느낌인지를 구분하는 것도 어려워졌다는 것을 안다. (곰돌이) 푸가 아닌 이상에야 나 또한 모두와 마찬가지로 나를 팔아야만 한다는 것을. 부지런하게, 영리하게, 가능하다면 새롭게”
내 스스로 상업주의의 첨병이 되고 싶진 않지만, 그럼에도 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를 팔아야 하는 것이 밀레니얼+Z세대의 고단함인 것 같아요. 작가님은 SNS란 우리 세대의 숙명이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쓰는데요, 저도 이 내적갈등을 짊어지고, 할 수 있는 한 해보려고 합니다.
SNS를 정말 잘 활용하는 이승희 마케터가 방송에서, '현타'를 부르는 명언을 남겼었죠. “고민할 시간에 하나를 올리면 된다”고요. 저는 이제 그만 고민하고 인스타하러 갈게요😂 좋은 주말보내세요!
횬 기자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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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치권이 겨울 혹한기 채비를 시작했습니다. 총선 관련 인적 쇄신 목소리가 커지자 몇몇 인사들이 스스로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나선 것인데요. 이른바 ‘불출마’ 선언입니다. 오늘 개념정리에서는 정치권에서 불출마 바람이 부는 이유와 그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2. '총선 불출마’는 현역 의원이거나 정권 실세 혹은 유력정치인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불출마 선언을 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그 파장의 크기가 달라지는데요. 자신이 갖고 있는 현재 권력, 혹은 앞으로 갖게될 미래 권력을 포기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발언은 그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냐에 따라 세간의 주목도가 달라집니다. 지금 의원이 아니거나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면 내려놓을 권력도 그만큼 작아지기 때문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3. 현역 의원 중 “내년 4월에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가장 먼저 선언한 사람은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입니다. 당 전략통으로 알려진 초선 의원이죠. 뒤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시절 ‘1호 영입인사’로 발표했던 표창원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후 자유한국당에서는 ‘불출마 선언 1호’로 박근혜 정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유민봉 의원이 나왔습니다.
4. 지난 주말 여권 인사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야당 인사인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권 후폭풍이 거셌습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청와대에서 나온 후 종로로 이사가면서 서울 종로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었죠. 물 밑에서 어느 정도까지 논의가 이뤄졌는지 가늠할 수는 없지만, 임 의원은 “통일 운동에 매진하겠다”며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대표적 ‘586 운동권’인사였던 임 전 비서실장의 퇴진으로 당내 다른 운동권 세력들도 퇴진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5.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은 현재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인물입니다. 김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자유한국당에 대해 ‘좀비같은 존재’, ‘역사의 민폐’라는 표현을 써 충격을 안겼는데요. 당내 대표적 개혁세력이자 소장파인 3선 김 의원이 불출마 선언과 함께 외친 ‘지도부 사퇴 당해체’ 등의 메시지는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최근 단식투쟁을 시작한 것에 김 의원의 불출마가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6. 두 당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불출마 선언’은 개인의 불출마 뿐 아니라 당 내 인적쇄신 바람을 끌고 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은 이후 중진들의 불출마 고심이 이어졌고, 자유한국당은 '현역 물갈이' 방침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기득권을 갖고 있는 누군가에겐 퇴진 압박이 될 수 있고, 대중에게는 한 정당의 자정능력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당 내 목소리가 어떻게 수렴되고 또 반영되는지가 그 정당의 능력이기도 하니까요. 불출마 선언을 하며 던지는 ‘메시지’가 전략으로 해석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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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센트럴에서 매일 점심 열리는 '런치 위드 유' 번개 시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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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달 중국 공산당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홍콩 특별행정구의 국가안보를 수호할 법률 제도와 집행 기제를 건립한다”고 결의했습니다. 홍콩에 대한 전면적인 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이었죠. 그렇게 중국이 홍콩 시위대에 강경한 메시지를 보내면서 경찰의 초강경 진압이 본격화 됐습니다. 경찰의 무리한 진압과 실탄 사격으로 시위 참가자들이 사망하거나 다치는 일이 속출했습니다.
2. 경찰은 시위대 진압에 실탄과 최루탄, 물대포, 음향대포까지 동원했습니다. 시위대 역시 화염병, 돌, 활, 투석기 등을 사용해 격렬하게 저항했습니다. 시위대 중 일부 그룹은 홍콩 시내 곳곳에서 밤낮 없이 게릴라 시위를 벌였습니다. 홍콩 시립대와 중문대, 이공대 등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출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찰 진입을 저지했습니다. 홍콩의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에서는 매일 점심 시간마다 직장인들이 ‘런치 위드 유’라는 이름의 번개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3. 강경 진압 기조를 유지하며 홍콩 경찰은 각 대학 시위대를 진압해 철수시킨 뒤, 지난 17일 시위대의 '최후의 보루'인 홍콩 이공대를 전면 봉쇄했습니다. 그 결과 1100명이 넘는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됐습니다. 홍콩 당국은 이들 중 200명 넘는 인원을 폭동죄로 기소했습니다. 이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홍콩에서 폭동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1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4. 경찰의 진압으로 이공대에 남아있는 시위 참가자 수는 크게 줄었고 시위도 소강상태입니다. 변수로 남아있는 건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 진영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경우 중국과 홍콩 정부의 강경 대응 흐름에 균열을 낼 수도 있습니다. 선출되는 452명 구의원 중 117명은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에 포함돼 홍콩 현지의 투표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합니다.
5. 중국과 홍콩 정부는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는 시위대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폭도’, '외부세력'으로 규정하고 강경 진압을 정당화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여러 도시에서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연대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 시민단체들도 19일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했고, 대학가 곳곳에는 홍콩 시위를 응원하는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유학생들의 대자보 훼손과 한국 대학생을 향한 혐오성 발언이 거듭돼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6. 미국 의회는 20일 홍콩의 민주화를 지원하는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등 2개 법안을 가결했습니다. 법안은 미 국무부가 홍콩의 자치 수준을 매년 평가하고, 홍콩의 인권 탄압과 연루된 중국 정부 관계자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만이 남은 상황에서 중국은 “중국에 대한 명백한 내정간섭”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회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이 법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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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치 방송에서 자유한국당을 출입하는 유한울 기자가 언급한대로 이번 총선의 구조적 변수는 ‘보수의 분열’입니다. 그간 몇십년 간 한국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구도죠. 이 구도 속에서 자유한국당의 역할이 당연히 부각될 수 밖에 없는데요. 정치는 얼핏보면 온갖 모략과 혐오로 가득한 곳 같지만, 늘 바뀌는 상황과 변수 속에서 정세를 분석하고 전략을 짜야 하는 실시간 ‘사회과학’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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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의 21일자 1면을 보셨나요? ‘오늘도 3명이 퇴근하지 못했다’는 문구와 함께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고용노동부에 보고된 중대재해 중 주요 5대 사고로 숨진 노동자 1200명의 이름으로 채워졌죠. 경향신문은 이렇게 지면과 ‘산재 사망사고 아카이브’ 인터렉티브 콘텐츠를 통해 이들의 죽음을 되짚었습니다.
취재팀은 입수한 자료 등을 토대로 2016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사고성 사망 재해로 사망한 1355명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과 나이 등을 확인하고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을 구체적으로 돌아봤습니다. 하루 평균 2.47명의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취재팀은 “매일 ‘김용균’이 있었고, 내일도 ‘김용균’이 있을 것이지만 한국 사회는 노동자의 죽음에 무감각해졌다”고 지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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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사 대신 두 편의 콘텐츠를 추천하려고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를 보신 분이라면 액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는 멕켄지 데이비스를 눈여겨 보셨을 겁니다. 갑자기 나타난 것 같지만, 사실 이 배우 그간 여러 좋은 작품에 등장했었는데요. ('마션'과 '블레이드 러너 2049'에도 나왔다는 사실)우선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미러' 시즌3: '샌 주니페로'를 꼭 보시기 바랍니다. '블랙미러' 시리즈 중에도 작품성으로 손꼽히는 작품인데요. 설명하기도 입 아픈, 정말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모든 것이요. 또 한편은 영화 '툴리'입니다. 세 아이의 육아로 피폐해져가는 샤를리즈 테론의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로 출연하는데요. 매번 너무 다른 사람으로 등장해서, 같은 배우가 맞는지 인지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만큼 탁월하다는 뜻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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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회~197회 다음주, 듣똑라 키워드는?
#가난한사람이더합리적이다 #노벨경제학상 #이해진 #손정의 #긱이코노미 #분양가상한제 #부동산정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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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회 - 11.25(월) 2019 노벨경제학상 수상작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에스테르 뒤플로와 아비지트 배너지 교수의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이 책의 목적은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과 선택을 연구해 세계적인 빈곤에 맞서 싸우는 방법을 찾는데 있는데요. 실증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된 이 책이 왜 올해 노벨경제학상의 영예를 얻었는지 살펴봅니다.
196회 - 11.26(화) 동맹 맺은 이해진과 손정의 + 긱이코노미의 명암(f. 김정민 산업부 기자) 최근 한국의 네이버,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 통합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동맹이 세계 인터넷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김정민 산업 기자와 짚어봅니다. 또 최근 부상하고 있는 ‘초단기 계약직 중심 경제’ 긱 이코노미의 명암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볼게요.
197회 - 11.27(수) 분양가 상한제 후폭풍과 부동산 정책(f.고란 조인디 기자) 최근 분양가 상한제 이후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과 역대 정부의 부동산정책 효과 등에 대해 고란기자와 함께 정리하고, 국내 부동산 시장의 큰 손이 된 '30대'에 대한 이야기도 다뤄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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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이프는?
이지상, 홍상지, 김효은 기자가 제작, 진행하고 중앙그룹 기자들이 출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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