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똑러 듣똑러님께 드립니다💜 듣똑러님께 듣똑라가 드리는 열두번째 뉴스레터 (2019. 04.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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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나올 때마다 너무 'O알못'이라고 하는 것 같지 않니? 뭐 아는 게 없어 ㅎㅎ" 언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 안 나는 이번주의 어느 하루, 합정동 녹음실에서 김효은 기자가 말했습니다. 이지상 기자와 저는 동시에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피차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까요.
세 명의 진행자는 우주물리학자 황정아 박사가 나왔을 땐 과(학)알못, '경제덕후' 고란 기자가 나왔을 땐 경(제)알못, 가장 최근인 이가진 미술 기자가 나왔을 땐 미(술)알못이 됩니다. 듣똑러님도 아시겠지만 아예 'O알못'이라 못 박고 방송을 시작할 때도 많아요. ('너무 자신감 없어보이지 않냐'며 저희끼리 나름 진지하게 토론을 한 적도 있었죠..)
그럴 때마다 전 이상하게 지난날의 부끄러운 추억(?)들이 자꾸 떠올라요. 모르는 얘길 꺼내는 취재원한테 '모른다고 하면 무시당할 것 같아' 고개만 끄덕이던 어느 저녁자리, (제 기준) 다소 난해한 영화나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같이 간 지인한테 '어떻게 하면 그럴싸 하게 이해한 듯 말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어느 주말 등등…. 모르는 걸 모른다 말하지 못하고 허덕였던 그런 날들이요.
이제와서 고백하자면 사실 듣똑라에 합류한 뒤에도 방송 도중 질문을 주저한 적이 꽤 있었답니다. (부끄부끄)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다 아는데 나만 모르는 아주 초보적인 질문을 할까봐' 괜히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그렇게 저는 '아는 척' 하는 대가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수 없이 놓쳐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라도 용기있는 'O알못'으로 살려고요. 얼마 전 두 기자한테도 뻔뻔하게 얘기했어요. "듣똑라에서는 모르는 걸 모른다고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요. O알못을 인정하고 난 뒤 제가 보는 세상은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더 많은 걸 쫙쫙 흡수할 준비가 되었달까요. 그래서 하루 하루가 더 설레요. 이 배움의 여정에 듣똑러님도 함께 해주실 거죠? 😘
앞으로도 듣똑러님과 더 많은 걸 알아가고픈, 홍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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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헌법재판소가 어제(11일) ‘낙태한 여성을 처벌하는 법(형법 제269조 1항)’ ‘낙태 수술을 한 의사를 처벌하는 법’(형법 제270조 1항)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결정했습니다. 1953년 형법이 제정될 때 낙태를 범죄로 규정했으니, 무려 66년만에 뒤집힌 것이죠.
2.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요. 낙태죄에 대해 9명의 헌법재판관 중 4명이 헌법불합치, 3명이 단순위헌, 2명이 합헌 의견을 내놔, ‘헌법불합치’로 선고했어요. 헌법불합치는 일종의 ‘변형 결정’인데요. 해당 법률이 사실상 ‘위헌’이지만, 갑자기 그 법을 폐지하면 사회적으로 혼란이 우려될 수 있으니, 잠시 유예기간을 두고 법 개정을 유도하는 결정입니다. 헌재는 2020년 12월 31일까지 국회에 해당 조항을 개정하라고 덧붙였어요.
3. 헌재가 “낙태를 죄로 묻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단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여성의 자기결정권’이었어요. 헌재의 발표를 그대로 인용하면요. ‘자기결정권에는 여성이 그의 존엄한 인격권을 바탕으로 하여 자율적으로 자신의 생활영역을 형성해 나갈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되고, 여기에는 임신한 여성이 자신의 신체 상태를 임신상태로 유지하여 출산할 것인지 여부에 대하여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되어 있다. (현재 법은) 임신 기간 전체를 통틀어 모든 낙태를 전면적, 일률적으로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형벌을 부과하도록 정함으로써, 임신한 여성에게 임신의 유지, 출산을 강제하고 있으므로, 임신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제한하고 있다.’
4. 특히, 낙태 허용의 예외 조항을 담은 모자보건법이 ‘다양하고 광범위한 사회적, 경제적 사유에 의한 낙태갈등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점은 큰 변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학업이나 직장생활 등 사회활동에 지장이 있을 것에 대한 우려, 소득이 충분하지 않거나 불안정한 경우, 자녀가 이미 있어 더 이상의 자녀를 감당할 여력이 되지 않는 경우 등도 낙태갈등상황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죠.
5. 이런 헌재의 결정은 여론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2월 발표한 조사에서 여성의 75% 이상이 낙태죄 법개정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니까요. 헌재 재판관의 구성도 달라졌고요.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갔는데요. 헌재 결정문과 향후 과정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주 방송에서 김재희 변호사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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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방송한 [64]데이터 저널리즘의 세계 흥미롭게 들으셨나요? 배여운 데이터 분석가가 방송에서 얘기했던 국내외 사례를 궁금해하는 분이 계셔서, 링크를 걸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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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덕한 자: 이지상 기자
10대 천재 아티스트, 빌리 아일리시의 첫 정규앨범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가 발매됐습니다. 빌리는 탄탄한 음악성과 독보적인 캐릭터로 이미 애플이 주목하는 신인 뮤지션 ‘Up Next 2017’, 2018년에는 <BBC Sound of 2018>에 선정된 인물인데요. 저는 이제서야 첫 정규 앨범이 나왔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그만큼 짧은 시간 안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전세계에 과시했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빌리가 처음 주목 받은 건, 3년 전, 오빠가 만든 노래를 불러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린 ‘Ocean Eyes’ 때문이에요. 힘을 빼고 속삭이는 듯한 빌리만의 매력을 극대화 시킨 곡이죠. 혹시 빌리를 이 레터를 통해 처음 알게 되셨다면, 제발 이 곡 한번만 들어봐주세요. 이 노래를 불렀을 때가 15살(2001년생)이랍니다...
제가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When the party's over'입니다. 빌리 특유의 창법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여러분께 공유한 영상은 라이브 영상인데요, 혹시나 심약한 분이 보면 불편해하실까봐 공식 뮤직비디오 대신 가져왔습니다. 공식 뮤직비디오는 좀 괴기스럽거든요.(검은 물을 마시고 검은 눈물을 흘려요) 궁금한 분은 여기서 확인해보세요!
그의 뮤직비디오는 대부분 '공포영화'스러운 면이 있어요. (살아있는 거미가 입에서 나오기도 하고요) 또 빌리의 작사를 보면 느끼겠지만, 스스로 자기 혐오가 심하고 우울한 영혼이기도 해요. 인터뷰에 따르면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몰려와 살을 뜯어먹는 꿈을 자주 꾼다'고 해요. 그런데 저는 빌리의 이런 면이 마릴린 맨슨처럼 쇼크록을 추구한다기 보단 10대인 빌리 스스로의 우울함, 괴로움과 같은 고민을 창의적이고 세련되게 표현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빌리를 더 응원하고 싶어진 건 최근 그가 투렛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밝히면서에요. 인터뷰 중 보인 행동이 여러 추측을 낳자 인스타그램을 통해 투병 사실을 알렸어요. 천사같은 목소리, 음악적 재능 등 가진 게 많은 그가 왜 그렇게 우울한 곡을 쏟아내는지 조금 이해도 가게 됐어요. 동시에 또래들에게 "사람들이 곡을 쓰기 위해 새로운 경험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 어떤 것이든 쓸 수 있어"라고 격려하는 모습이 멋지기도 하구요. 다들 빌리 아일리시의 매력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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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회~70회
다음주, 듣똑라 키워드는? #청문회 #생일 #낙태죄헌법불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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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저희가 중장기 콘텐츠 기획회의를 내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 주 3회만 방송합니다.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숨고르기라고 이해해주세요!!!💜
68회 - 4.15(월) [정치적 지상시점] 인사청문회의 거의 모든 것
69회 - 4.16(화) 인터뷰/영화 '생일'의 이종언 감독*나원정 영화기자와 함께 합니다. 70회 - 4.17(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문'에 대해 김재희 변호사와 깊이있는 이야기 나눠봅니다.
🙋 25일(목)에는 정신과 전문의 안주연 마인드맨션 원장님이 듣똑라에 다시! 출연합니다. 이번 주제는 '내 안의 불안을 이겨내는 법'이에요.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라면 어떤 이야기라도 좋아요. smarter@joongang.co.kr로 사연 보내주시면 안 원장님이 방송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 사연은 24일 정오까지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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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닉네임 썸머님의 피드백 공유합니다. 썸머님의 후기를 보며 저희가 또 울컥했어요. 감사합니다💛
횬 기자님의 따뜻한 멘트들이 넘 좋아서 읽는데 눈물이 났어요ㅎㅎㅎ 말들이 너무 와닿아 복사해서 주변에 공유 많이 했는데 세상에 짤로 저장해 다시 돌려주는 친구도 있었어요.. 저도 폰에 고이 저장했습니다. 간만에 눈물 왈칵하는 따뜻한 글 만나서 마음에 온기를 찾아 기분이 좋았어요. 회사에서 우울해질 때마다 보려구요ㅎㅎㅎ 직장에서 민폐 안 끼치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보았고 남을 위해주고 성장을 응원해주는 동료도 돼보려고 합니다! 담주 키워드 보니 빨리 방송 듣고 싶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방송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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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디오, 듣똑라는?
밀레니얼의 시사 친구 이지상, 홍상지, 김효은 기자가 제작, 진행하고 중앙그룹 기자들이 출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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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디오 smarter@joongang.co.kr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산로 48-6 02-751-6000 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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