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듣똑러님께 드려요💛 듣똑러님께 드리는 #11 Weekly 똑똑 (2019. 4.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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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똑러님 안녕하세요. 횬 기자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이 질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일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답했어요. 방송에서도 여러번 얘기했지만, 저는 재미주의자거든요. 방 안에 넷플릭스랑 햇반만 넣어주면 아주 재미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 되도록 괴롭고 고된 '일'은 빨리 해치우고, TV를 부둥켜 안고 빈둥거리면서 살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죠. 빠른 시일 내에 일을 그만두려면, 일단 일을 많이 해야 한다, 그게 제 다짐이었어요.
그런데 요즘, '듣똑라'를 본업으로 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어느 때보다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마음이 피로하지 않습니다. 넷플릭스를 보는 것보다 일하는 시간이 더 흥미진진해요. 직장생활 10년만에 이럴 수도 있다니... 도대체 이유가 뭘까? 내 일에 자율성이 커져서? 새로운 일이라? 의미있는 일이라? 하루하루 역동적이라? 나는 대체로 어떤 순간에, 일을 즐거워할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지난 10년간 그래도 즐겁게 일했던 순간들을, 되짚어 보기 시작했어요. 문학과 석양주와 낭만이 가득했던 문화부 선배들과 일하던 시절, 영화주간지 매거진M 동료들과 '매드맥스' 같은 걸작 시사를 보고 영화에 대한 수다를 떨며 회사로 돌아오던 지하철 속 풍경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죠.
아, 나는 대체로 좋은 사람과 일할 때 즐거웠구나. 서로 일을 미루지 않고 도우며 일하는 관계, 서로의 성장을 응원해주고 안전망이 되어주는 관계, 진실하고 솔직한 관계에 놓였을 때 일이 즐겁다고 느꼈어요. 업무량이 많아 고생스러울지라도, 그런 진솔한 관계가 멘탈을 지탱해준다면, 저는 늘 기꺼운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반대로 좋아하는 분야라도, 서로를 교묘하게 착취하고 인간적으로 모멸감을 주는 관계에 있다면 퇴사 생각이 간절했죠. 이건 참 이상하지만 유레카같은 발견이었어요. 저는 성장을 지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관계를 지향하는 사람이었어요. 좋은 동료, 서로를 위해주는 동료가 있을 때 비로소 함께 성장하고 싶고, 함께 잘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는 것을요. 이 무한경쟁 사회에 참 나이브한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그런 제 자신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이지상 + 홍상지 기자와 함께 일하는 요즘이 참 즐겁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생각에 공감해주시는 듣똑러님과 함께 듣똑라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에 늘 가슴이 두근거려요.
이제 제가 질문을 던질 차례네요. 듣똑러님은 어떤가요? 왜 일을 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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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며칠 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 “4월 중순까지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는 기사 많이 보셨을텐데요. 추경 편성과 그 규모를 놓고 여당은 “미세먼지 대책 관련 1조원 이상이 추경에 편성돼야 한다”고 하고, 야당은 “(내년) 총선용 빚잔치 추경”이라며 반발합니다. 대체 ‘추경’이 뭐길래 이렇게 중요하다고들 하는 걸까요? 2. 추경은 ‘추가경정예산’의 줄임말입니다. 보통 국가의 예산은 1년 단위로 전년도에 미리 씀씀이를 정해놓고 시작합니다. 예를들어 올해 우리나라 예산은 지난해에 이미 그 금액이 정해져서 국회 본회의에서 예산안 표결 절차를 거쳤죠. 그런데 (사실 거의 매년) 예산을 쓰다보면 예상치 못하게 더 써야 할 곳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때 정부가 예산을 추가로 변경해 국회에 제출하고 의결을 거쳐 집행하는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이라고 부릅니다.
3. 과거에는 가뭄이나 장마철 수해 등 자연재해를 복구하기 위해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1990년대 이후부터는 자연재해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지원,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에도 추경이 쓰였구요. IMF 체제 때는 구조조정이나 실업대책 지원금 확보 등을 위해 추경이 편성되기도 했다네요. 4. 다만, 추경이 어느 곳에 필요하고 얼마나 필요한지가 가치판단의 영역이다 보니 정치 공세에 휩싸이는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사실 추경 자체는 어느 정부할 것 없이 관례화되어 있는 상황이고요. 저 역시 진짜 필요한 곳에 적절한 예산을 투자할 수 있는 추경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관례화된 추경이 자칫 잘못하면 기존 본예산에서 삭감되거나 부족한 것을 다시 반영하는 통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선 추가경정예산 편성 역시 적재적소에 잘 쓰일 수 있도록 감시가 필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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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작가로서 최고의 경매가를 기록한 데이비드 호크니의 개인전이 서울시립미술관(3월 22일~8월 4일)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 첫 대규모 개인전인만큼, 반도에 '힙'한 사람들은 다 이 전시에 모이고 있다는데요. 1960~70년대 예술가로서 명성을 얻은 이후 지금까지 쭈~욱 전세계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는 호크니의 세계, 듣똑러님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듣똑라가 다음 주 방송에서 호크니의 세계를 집중 탐구해보려 합니다. 맛보기로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그의 대표작을 여기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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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톤의 밝은 색채가 특징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초기작이자, 대표작이죠. 현존작가로는 가장 비싸게 팔린(약 1020억원) '예술가의 초상'은 이번 한국 전시회에 오지 못했지만, 대신 그에 못지 않게 유명한 '더 큰 첨벙'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영국 왕립예술학교를 졸업하고 1964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건너간 그는, 작열하는 태양과 집집마다 갖춰진 수영장의 청량함을 화폭에 담았는데요. 일명 '수영장 시리즈'. 이 작품은 가로, 세로 각각 2m가 넘는 큰 그림이라, 실물로 보면 '첨벙하는 순간'이 훨씬 더 시원하고 강렬하게 다가올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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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초상화 중 대표작으로 꼽히는 '클라크 부부와 퍼시'.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 헬렌 리틀은 기자간담회에서 “자연주의적 양식을 띠기 시작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 그림의 풍경은, 그림 속 부부의 신혼집 아파트 침실이라고 해요. 호크니는 오랫동안 이 부부를 관찰하고 다수의 습작 드로잉을 거듭한 끝에 이 작품을 완성했어요. 부부의 나른한듯 시크한 눈빛, 무슨 사연을 품고 있는 것 같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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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호크니가 멕시코 개인전 방문을 위해 이동하던 중, 차가 고장 나면서 우연히 한 호텔에 묵게 되는데요. 그 때 호텔 중정을 보고 영감을 받아 그린 것입니다. 그림의 초점이 여러개죠. 우물인지, 노란 기둥인지, 식탁의 물병인지, 아리송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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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선 작아보이지만, 이 그림들은 사실 캔버스 50~60개를 이어붙여 완성한 대형작품입니다. 그랜드 캐니언 풍경화와 고향인 요크셔로 돌아가서 그린 요크셔 풍경화입니다. 시간과 공간의 확장, 다초점과 원근의 실험 등, 그의 방대한 작품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데요. 호크니는 이렇게 말했죠. "눈은 언제나 움직인다. 눈이 움직이지 않으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눈이 움직일 때, 내가 보는 방식에 따라 시점도 달라지기 때문에 대상은 계속해서 변화한다. 실제로 다섯 명의 인물을 바라볼 때 그곳에는 1000개의 시점이 존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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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의 예술과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호크니'(2014, 렌달 라이트 감독)의 공식 트레일러. (한국에선 공식 개봉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주 목요일 방송에서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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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회~67회> 다음주, 듣똑라 키워드는요~ #공직자재산검증 #데이터저널리즘 #데이비드호크니 #베니스비엔날레
63회 - 4.8(월)
'공직자캐슬' 2019 고위공직자 재산검증 (feat. 심서현, 김원 기자 & 배여운 데이터 분석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2394명의 '1급 고위공직자'는
국민에게 재산을 공개할 법적 의무를 가집니다. 공직자들의 재산 목록 로우데이터를 낱낱이 분석한 세 분을 초대해 이야기 들어봅니다. 관련 기사는 링크를 눌러주세요!
64회 - 4.9(화) '데이터 저널리즘'의 거의 모든 것 (feat. 배여운) 언론사에서 데이터 분석가는 어떤 일을 할까요? 63회에 이어 배여운 분석가와 데이터 저널리즘의 개념, 분석방법, 국내외 사례 등을 이야기 해봅니다.
65회 - 4.10(수) 지금 우리가 읽는 책은 무엇?
66회 - 4.11(목) 데이비드 호크니 열풍💥 (feat. 이가진 미술 저널리스트)
67회 - 4.12(금) 세계 최대의 미술 축제, 2019 베니스 비엔날레 미리보기 (feat. 이가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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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닉네임 '라면'님의 피드백 공유합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 감사합니다💛
"저는 현재 스물 한 살 학생이에요. 변명일 수 있지만 지금껏 수험 공부만 한다고 정치에 관심을 못가졌어요. 야당 여당 구분도 할 줄 몰랐고, 이과생이지만 법과 정치 과목을 들어봐야 하나, 고민도 했어요. 이러한 무지로 인해 주관이 뚜렷하지 않으니 신문을 읽더라도 기사의 내용과 논조를 파악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생소한 단어도 많고요. 그러다가 '듣똑라'를 추천 받았고 정치가 점점 재밌어졌어요. 정치 초보자가 듣기에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혼자서 공부하기에는 충분한 것 같아요. 팟캐스트로 현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지 파악하고 뉴스레터가 오면 필사도 해가며 좀 더 자세히 찾아봐요. 지식이 확장되어 가는 느낌이에여ㅎㅎ 또한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팟캐스트를 들으며 눈살 찌푸릴 일이 없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지 비로소 깨달았어요ㅠㅡㅠ 앞으로 많이많이 방송해주세요. 감사해여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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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디오, 듣똑라는? 밀레니얼의 시사 친구 이지상, 홍상지, 김효은 기자가 제작, 진행하고 중앙그룹 기자들이 출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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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디오 smarter@joongang.co.kr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산로 48-6 02-751-6000 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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