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듣똑러님께 드려요💛 듣똑러님께 드리는 Newsletter #10 Weekly 똑똑 (2019. 3.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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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 스캔들을 제보한 여성 A가 있습니다. 스캔들에 연루된 검사는 A를 죽이려 하죠. 재벌은 자신의 허물을 덮는데 이 스캔들을 이용합니다. 이 때 A로부터 제보를 받은 언론사 편집장이 A를 끝까지 지켜주고 변호사도 선임해줍니다. 최근 사회 이슈를 반영해 화제가 된 SBS 드라마 '빅이슈' 내용입니다.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결말’을 선사해 만족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현실은 냉혹합니다. ‘장자연 문건’이 나온지 10년이 지났지만, 처벌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가해자를 위해 피해자가 어떻게 우롱당하는지를 불편하게 지켜봤을 뿐입니다.
버닝썬과 장자연, 김학의 사건은 10년이라는 간극이 있지만 모두 권력을 가진 사람이 가해자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장자연 사건에는 다양한 사회 권력층이, 김학의 사건은 검찰, 버닝썬 사건은 연예권력 등이 가해자입니다. 이들은 모두 여성을 착취의 대상ㆍ성적 도구로만 대했다는 점에서 같은 사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재수사 논의가 시작됐지만, 아직 갈길은 멉니다. 다 지난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의도'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를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각종 혐의 공소시효가 완성될 때까지 허무하게 날려보낸 그 많은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피해자들의 고통만큼 가해자들은 대가를 치르지 않았습니다. 재수사를 시작한다 해도 증거물 손상 등 끝까지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큽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사이다 결말'을 기다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제의 회한과 오욕이 오늘 다시 반복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힘겹게 진실을 말해준 사람들에게 사회가 답을 해 줘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보고 있기도 불편한 진실이지만, 누군가는 끝까지 직시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 걸음씩 내딛는 오늘의 '우리'를 보고 용기낼 내일의 '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듣똑러님과 함께 사이다 결말을 바라며, 2019. 3. 29
이지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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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사내이사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습니다. 대한항공 주주들이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가결 요건은 찬성 66.6%!)시켰기 때문이에요. 여기에는 대한항공 지분 11.6%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의 역할이 컸습니다.
2. 지난 1월30일 고란 기자가 설명한 '스튜어드십 코드의 거의 모든 것' 방송 기억하시죠.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가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주 행동주의'가 바로 스튜어드십 코드인데요. 이번 일은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용해 재벌 총수를 견제한 첫 사례이기도 합니다.
3. 대한항공 지분은 조 회장 일가와 한진칼 등 특수관계인이 33.35%, 국민연금이 11.7%, 외국인 지분 24.76% 등으로 구성됩니다. 국민연금은 주주총회 하루 전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고 '사내이사 조양호 선임의 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를 결정했다'고 밝혔어요. 앞서 다른 해외 기관들도 반대 의사를 전했고요. 다른 주주들도 표결을 앞두고 기관투자가 결정에 영향을 받았겠죠.
4. 이번 대한항공 주총 사례는 기업 총수라도 기업 가치를 훼손했을 때 주주로서 이를 견제할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줍니다. 야당 등 일각에선 '연금 사회주의'라는 비판도 있습니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는 앞으로 더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5. 대한항공은 주총이 끝나고 보도자료를 내 '조 회장의 사내이사직 상실이며 경영권 박탈은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회장이 직접 경영에 관여하긴 어렵겠지만 그는 대한항공 최대주주인 한진칼의 '대표이사 회장'입니다. 게다가 대한항공 이사회에 아들 조원태 사장 등 조 회장 측근들이 포함돼 있어 그가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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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 플러스', 뉴스·잡지 구독 서비스 '애플 뉴스 플러스', 게임 구독 서비스 '애플아케이드', 신용카드 서비스 '애플카드' 등… 25일 애플이 신규 서비스 발표회에서 소개한 신제품(?)들은 애플워치, 아이패드 등 매년 봄마다 애플이 소개한 그동안의 제품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제품 생산에서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으로 업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었죠.
2. 애플은 '애플TV 플러스' 콘텐츠 제작에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 등 '거목'들을 대거 섭외했어요. 스필버그 감독은 애플TV에 1980년대 인기 SF 드라마 '어메이징 스토리' 새 시리즈를, 오프라 윈프리는 직장 내 성희롱 문제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 두 편을 내놓는다고 합니다. 애플은 업계 1위 넷플릭스와의 경쟁을 위해 지금까지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 투자했다고 하네요. (근데 넷플리스는 매년 100억 달러 이상 투자하고 있다고..)
3. 애플 뉴스 플러스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빌보드, 뉴요커 등 수백 개의 매거진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신문을 월 9.99달러로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예요. 애플아케이드 역시 100개 넘는 유명 창작자들의 게임을 월정액으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죠. 애플카드는 연회비와 해외사용 수수료가 없다는 게 특징입니다.
4. 시장의 반응은 조금 차가운 듯 합니다. 일단 전반적으로 '서비스 진입이 너무 늦었다'는 평가가 많았고요.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애플TV 플러스, 그리고 애플아케이드 등의 서비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아 '정작 궁금한 내용이 빠졌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CNBC는 애플의 25일 행사에 대해 "투자자들이 애플을 평가하는 방식을 바꾸려면 더 많은 질문에 답을 해야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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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방송( 정알못을 위한 국회의 거의 모든것)에서 3월 임시국회 일정을 설명해드렸었죠. 예정대로 이번 주(25~27일) 국회는 새로 임명된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했습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진영 행정안정부 장관후보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등 7명입니다.
2. 청문회에서는 각 후보자들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아파트 3채를 소유하고 있다 1채를 자녀에게 ‘꼼수 증여’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발언과 아파트 다운계약서 의혹 등이 문제가 됐구요,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는 용산 참사 인근 토지에 투자해 20억원 대 시세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검증 관련 여야 공방이 이어지던 와중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을 인지하고도 묵인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 현재까지 진실공방이 이어지고(혹은 점점 커지고) 있네요.
3. 인사청문회는 한국에선 2000년부터 도입됐습니다. 도입 초기에는 헌법상 임명 동의가 필요한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감사원장, 대법관, 국회 선출 헌법대법관 등만 대상이었지만 점점 꾸준히 확대돼 국정원장, 검찰총장(2003년)부터 장관(2005년)까지 확대됐습니다. 검증 절차는 이렇습니다.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면,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열어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실시합니다. 이후 국회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작성(적격, 부적격)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합니다. 그러나 국회가 부적격 판정을 하거나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는다 해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의 임명 강행 사례는 노무현 정부 3건, 이명박 정부 17건, 박근혜 정부 10건 등입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강경화 외교부장관, 송영무 국방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등이 인사청문보고서 없이 임명이 강행됐구요. 4. 사정이 이렇다보니 ‘인사청문회 무용론’도 제기됩니다. 민감한 자료 제출이 거부되고, 일부 국회의원들이 날카로운 검증 대신 장관후보자에게 지역구 민원을 읍소하는 등 본질에서 멀어졌기 때문이죠. 또 “위장전입, 논문표절, 세금탈루, 병역면탈, 부동산 투기 등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될 경우 임용을 원천 배제한다”던 정부의 <5대 원칙>도 무너진 셈이라 이 부분에 대한 논란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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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 아이를 데리고 출석할 수 있게 해달라고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허가를 요청했습니다. 곧 열릴 본회의에서 신 의원이 법안 개정안과 관련해 발언이 예정돼 있는데, 이 때 자신의 생후 6개월된 아들을 데려간다고 하네요. 국회의장이 허가한다면 신 의원은 헌정 사상 최초로 자녀와 단상에 오르는 국회의원이 됩니다. 혹자는 '쇼한다'고 비난했지만, 저는 워킹맘으로서 이런 쇼라면 얼마든지 응원하고 싶습니다. 가장 보수적인 조직이라 할 수 있는 국회에서 금기가 깨진다면, 그 장면만으로도 상징이 될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이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 지 함께 지켜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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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책 '저 청소일 하는데요?'를 낸 김예지씨의 인터뷰 기사가 있어 가져봐 봤습니다. 김씨는 월·수·금은 다세대주택이나 사무실 청소 일을, 화·목은 일러스트 작가 일을 한대요. 그는 처음 취업한 직장을 1년 만에 그만둔 뒤 불안증이 발목을 잡았을 때 어머니의 제안으로 청소 일을 처음 시작했어요. 그에게 청소 일은 '생계를 해결해주면서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하게 해주는 훌륭한 일'이었어요. 그렇지만 '청소부'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순간들도 많았다고 해요. 자세한 내용은 우리 기사로 같이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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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전설의 'square'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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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덕한 자 : 홍상지 기자 입덕대상 : 백예린 입덕이유 : 지난 18일 2년 3개월 만에 싱어송라이터 백예린의 두 번째 솔로 앨범 'Our love is great'이 나왔습니다. 나오자마자 음원차트 올킬!🔥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모두 듣고난 뒤 저한테 가장 와 닿았던 표현은 이거였어요. 백예린, 스스로 갈고닦은 시간의 가치 증명해 낸 '아티스트'(참고로 기사 제목입니다)
백예린은 JYP엔터테인먼트 공채 오디션 1기(당시 11살)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요. 이후 미국으로 2년 간 유학(을 빙자한 하드 트레이닝)도 갔다오는데 어린 나이에 적응이 쉽진 않았던 것 같아요.
2015년에는 첫 솔로앨범 'FRANK'를 냅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감성적인 가사와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보컬'로 대중들에게 인식되는데요. 본인피셜 '말 주변이 없어' 방송에 잘 나오진 않지만 일단 앨범이 나오면 '믿고 듣는' 싱어송라이터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죠.
앨범 공백기 중에도 백예린은 자신의 사운드 클라우드 계정을 통해 자신의 작업물이나 다른 가수들의 커버곡을 업로드하며 팬들과 꾸준히 소통해 왔습니다. (홍 기자의 사클 가입 이유) 맨 위에 링크한 동영상은 미발표곡 'square' 라이브 직캠이에요. 음악은 말할 것도 없고 백예린의 여유로운 표정과 제스처, 바람에 흩날리는 그린 원피스까지 완벽한 영상입니다.
커버곡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크리셋 미셸의 'like a dream'이에요. 데뷔 초 자신감이 부족했던 스스로에게 용기를 줬던 노래라고 해요. (실제로 커버곡을 들은 크리셋 미셸은 한 인터뷰에서 '백예린의 노래를 듣고 아이처럼 펑펑 울었다'고 말하기도 했죠) 그의 나이 이제 스물 둘.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았겠지만 지금도 당신 충분히 너무 멋지다구요! 엉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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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회~62회> 다음주, 듣똑라 키워드는요~ #4·3재보선 #5G #세계최초상용화 #김의겸 #테마주 #일하는마음 #제현주
58회 - 4.1(월)
시사브리핑/ 4ㆍ3재보선, 5G 세계최초 상용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투기 논란 등
59회 - 4.2(화) 테마주의 거의 모든 것 (feat. 고란 기자)
60회 - 4.3(수) 김효은 기자의 '독서'
61회 - 4.4(목) [인터뷰] 옐로우독 제현주 대표...착한 투자, 리더십 그리고 일하는 마음 (1)
62회 - 4.5 (금) [인터뷰] 옐로우독 제현주 대표...착한 투자, 리더십 그리고 일하는 마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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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로 다른 길을 걷지만, 듣똑라 듣는 순간은 모두 함께죠! 피드백 공유하며 다시 한 번 내적친목 다져봅니다~여러분의 따뜻한 응원 감사합니다!
언제나 알찬 뉴스레터 감사합니다. 젠더적 시각이 포함된 뉴스컨텐츠가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 듣똑라를 들을 때마다, 그리고 뉴스레터를 받을 때마다 느낍니다. 분야도 다방면으로 다루어주시는게, 남자스피커이 중심인 (젠더적 시각이 배제된)정치경제 뉴스매체를 접하다가 만나니 너무 반갑네요. 통념적으로 '여성'이 관심있을 거라 여겨지는 게 생활, 문화라고 생각되어서 일까요... 듣똑라의 관점과 지향하는 가치, 포괄하는 분야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듣똑라가 뉴스컨텐츠의 표준이 되는 날까지. 힘내주시길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
황정아 박사님이 후배들 얘기할 때 눈물이났다는 기자님의 기사를 읽으며 저도 눈물이 핑돌았어요. 듣똑라를 들을때마다 좋은 의도를 가진 멋진 여성들이 모이면, 이토록 슬기로운 이야기들을 "쾌적하게"고 재밌게 나누고 들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후배들을 생각하는 황박사님 얘기와 청취자들을 배려하는 듣똑라 모든 기자님 말씀과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 특히 여성의 삶이 존중과 행복으로 충만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나도 뭐라도 해야겠다고 각성한 저의 마음가짐이 이렇게 만나서 시너지를 이루고 있다니! 이또한 즐겁고 기쁜 일이 아니겠어요?^^ 방송들으며 뉴스레터읽다보니 기자님들이 나 친구처럼 느껴져요. 날카로운 얘기들인데 따뜻함이 느껴지는 최고의 '작품'입니다!!😍멋진 기자님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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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디오, 듣똑라는? 깨어있는 밀레니얼의 시사교양 토크쇼. 이지상, 홍상지, 김효은 기자가 제작, 진행하고 중앙그룹 기자들이 출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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