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똑러님께 듣똑라가 드리는 #38 뉴스레터 (2019. 10.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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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슬픔, 절망과 자책, 무기력과 무감각 그리고 사랑.
제게 이번 한 주는 이 모든 감정이, 한 사람의 마음 속에, 그것도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주는 한 주였습니다.
설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충격과 슬픔이었고, 그 다음에 드는 생각은 자책이었습니다. 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미안했고, 환멸도 느꼈으며 의욕을 잃고 잠을 못이루기도 했습니다. 듣똑러 여러분도 함께 아프셨던 같아요. 저희에게 장문의 메일을 보내주신 분도 계셨는데 당장 위로를 드리지 못해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지금 이순간에도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고 싶다가도, ‘이 모든게 무슨 의미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또 떠난 이의 삶을 다시 돌아보는 것이 우리의 역할인가 하면서도, 다시 덧없다 는 생각에 슬퍼집니다.
저와 김효은, 홍상지 기자는 지금 우리의 위치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그를 잘 보내고 추모하는 길인가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그 고민을 방송으로 조금이나마 전달해드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지상 드림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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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사퇴한 이후 검찰 개혁의 움직임을 짚어봤습니다.
1. 특수부 축소 먼저 조 전 장관이 임기 35일간 내놓은 검찰개혁 방안을 보면요. 특별수사부 축소 및 명칭 변경, 인권보호수사규칙 제정, 법무부 감찰규정 개정 등이 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사퇴하기 몇시간 전 검찰 '특수부'를 서울과 대구, 광주에만 남기고, 이름도 ‘반부패수사부’로 바꾸는 내용 등이 담긴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발표했어요. 정부는 15일 국무회의에서 이 안건을 심의·의결했습니다.
2. 조국 없는 조국 국감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는 조 전 장관 대신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출석했습니다. 그럼에도 국감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조국 없는 조국 국감’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전 장관의 사퇴에도 검찰개혁을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자유한국당은 조전 장관 일가의 검찰 수사가 장관의 사퇴 여부와 관계 없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4. 검찰의 자체 개혁안 그동안 대통령의 지시로 특수부 축소, 외부기관 파견 검사 복귀, 공개소환 전면 폐지 등 자체 개혁안을 내놨던 검찰은 16일 또 한 차례 개혁안을 내놨습니다. 이번에는 10명 이상의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인권위원회를 검찰총장 직속으로 설치하고 사건 관계인의 인권을 보호하는 ‘인권보호 수사규칙’을 만들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국정감사에서 “검찰 스스로 추진할 수 있는 개혁방안을 과감하게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수처 설치에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했죠.
5. 감찰 기능 강화 문 대통령은 김오수 법무부 차관을 청와대로 불러 검찰개혁 방안을 10월까지 마무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검찰의 자체 감찰 기능을 강화하라고 강조했어요. 이에 법무부는 바로 검사 직무를 감찰하는 직책인 대검찰청 감찰본부장에 판사 출신이자 우리법연구회에서 활동했던 한동수 변호사를 임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 차관에게 검찰 개혁 방안을 자신에게 직접 보고해 달라고도 말했는데요. 그만큼 조 전 장관의 공백을 빠르게 메우고 검찰개혁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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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내에 완주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한계로 여겨졌던 2시간의 벽이 1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허물어졌습니다. ‘INEOS 1:59 챌린지’에서 케냐 출신 마라토너 엘리우드 킵초게(35)가 1시간 59분 40.2초를 기록하며 결승선을 통과했어요.
2. 영국의 글로벌 화학 업체 INEOS가 후원하는 이 프로젝트는 오로지 2시간의 한계를 부수기 위해 설계됐는데요. 마라톤 세계 기록(2시간 1분 39초) 보유자인 킵초게 선수에게 최적의 환경(평지 코스, 섭씨 7∼14도, 습도 80% 등)을 인위적으로 제공하고 달리게 했을 때, 2시간의 벽이 깨지는지 도전하는 프로젝트였어요.
3. 바람을 막고, 페이스를 조절해주는 페이스 메이커팀이 함께 달렸기 때문에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어요. 하지만 “마라톤 2시간 벽 돌파는 인류가 달에 발을 처음 내디디는 것과 같다”고 말한 킵초게의 말처럼 도전 자체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했죠.
4. 사실 이 프로젝트는 2년 전 나이키에서 개최한 ‘브레이킹2’로 시작됐어요. 책 <인듀어>에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데요. 나이키스포츠연구소는 2년 가까이 약 스무명의 연구원과 이 프로젝트에 매달렸고, 기록을 깨기 위한 다섯 가지 핵심 요소를 뽑아냈습니다. 1) 최고의 선수 선발 2) 효율적인 주행 환경 및 코스 제작 3) 최적화된 훈련 프로그램 적용 4) 적정량의 에너지와 수분 공급 5)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운동복과 운동화 제공 입니다.
5. <인듀어>의 저자 알렉스 허친스는, 생리적인 한계를 확장하고 심리학적 강인함을 갖췄다고 기록을 깰 수는 없다고 말해요. 관건은 피할 수 없는 극심한 통증을 매순간 이겨낼 수 있느냐죠. 마라톤 주자들은 겉보기에 천천히 뛰는 것 같아도 미세한 파열이 축적되면서 결국 매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종아리와 대퇴사두근에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견뎌야 합니다. (100m를 17초로 422번 뛴다고 생각하면...😱) 결국 기록을 갱신하려면 육체적 한계라고 느껴지는 지점을 뛰어넘어야 하고, 한계의 끝이 여기가 아니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요.
6. 성공의 경험은 어떤 가능성을 남길까요. 나이키 연구팀은 "2시간의 벽을 깬다면 훗날 어느 선수가 정식 경기에서 동일한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어요. 마음은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규정짓는 프레임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킵초게 선수는 2017년 ‘브레이킹2’ 프로젝트에서 2분 25초를 기록한 뒤, 이듬해 정식 경기인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 1분 39초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7. 13일 여자 마라토너, 브리지드 코스게이가 2시간 14분 04초로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도 들려오네요. 종전 최고는 2003년 영국 선수가 세운 2시간 15분 25초였습니다. 한계를 넘어서는 그 순간의 환희를 동영상으로 함께 확인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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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의 직접 고용여부를 두고 대립해오던 한국도로공사와 한국노총 노조가 정규직 전환방안에 합의했습니다. 도로공사는 그간 정규직 전환하는 대신 자회사 전환입사를 주장해왔는데요. 이번 합의에는 자회사 전환에 동의하지 않아 해고당한 수납원들 중 일부를 직접 고용하고, 1심 재판이 아직 진행중인 900여명은 임시직 고용 후 1심 판결에 따라 직접 고용을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러나 이 합의에 민주노총 소속 요금 수납원 450여명은 “개개인 모두 1심 판결을 받고 오라는 것으로 대법원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동의하지 않았고, 본사 점거 농성도 계속 하기로 했습니다. 또 최근 청와대 관계자가 “수납원은 없어지는 직업”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톨게이트 수납원 농성은 우리 사회의 여러 숨어있는 논쟁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불법파견과 정규직의 자격 등 생각해볼 이야기들을 적은 글도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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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방송에서 트럼프 탄핵 정국과 쿠르드 사태를 다뤘었는데요. 시리아 쿠르드 자치정부는 미군 철수 이후 진행된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족 공격으로 200명이 넘는 민간인이 희생됐다고 밝혔어요.
이 사태를 수습하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현지에 급파돼 터키와 ‘5일 간의 조건부 휴전 합의’를 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외교적 승리’라고 자평했지만, 터키 측은 “휴전이 아니라 일시적 작전 중단”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안심하긴 이릅니다. 이와중에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 모인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서로 막말과 조롱만 하다 돌아갔습니다.( 관련기사) 미군 철군으로 쿠르드족은 학살 위기에 몰렸지만 정치권은 분열만 거듭하고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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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 사이트의 운영자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여러분 알고 계신가요. 한국, 미국, 영국 등 국제 공조 수사로 이번에 밝혀진 것인데요. 아동 불법 촬영물을 제공하는 사이트 '웰컴투비디오'의 운영자와 이용자가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검거된 이용자 338명 중 223명이 한국인이었다네요. 운영자인 손모씨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는데요. 미국이나 유럽의 처벌 기준으로는 터무니없이 적은 형량이었죠.
'웰컴투비디오'는 다크웹(dark web)상에서 운영이 됐는데요. 다크웹은 숨겨진 인터넷 공간인데요. 일반적인 인터넷 검색으로 찾을 수 없습니다. 익명성이 보장되고 추적도 어렵게 설계되어 있죠. '웰컴투비디오'는 거래도 비트코인으로 했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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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회~184회 다음주, 듣똑라 키워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준금리 #보도윤리 #고은영 #녹색당 #기후변화대책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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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회 - 10.21(월) 왜 기업은 '인플루언서'를 발굴하기 시작했나(f.김정민 산업 기자) 스타일쉐어, 블랭크 코퍼레이션 등 요즘 기업들은 직접 인플루언서를 발굴하고 있죠. 점점 커지고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과, 기업들의 움직임을 전반적으로 짚어봅니다.
181회 - 10.22(화) 기준금리의 거의 모든 것(f.고란 조인디 기자)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0.25%p 인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7월 연 1.75%에서 1.50%로 내린 후 3개월만에 또 내린 것인데요. 1.25%는 역대 최저 기준금리입니다. 기준금리는 무엇이고, 왜 인하 조치를 한 것인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다각도로 살펴봅니다.
182회 - 10.23(수) 유명인의 죽음, 언론 보도 윤리, 여성 연예인의 인권 가수 겸 배우 설리씨가 14일 사망했습니다. 유명인의 죽음을 다루는 언론의 보도 윤리와 기사 하나 하나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여성 연예인의 인권 문제 등을 이야기 나눠봅니다.
183, 184회 - 10.24(목) 인터뷰/고은영 녹색당 미세먼지 기후변화 대책위원장 (1,2부) 제주 최초의 여성 도지사 후보, 최연소 청년 도지사 후보란 수식어를 갖고 있는 고은영 녹색당 전 제주지사 후보를 만납니다. 현재 미세먼지 기후변화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데요. 여성 그리고 청년이 정치를 하는 것,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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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이프는?
이지상, 홍상지, 김효은 기자가 제작, 진행하고 중앙그룹 기자들이 출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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