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똑러님, 유난히 무더운 금요일 오후, 잘 버티고 계신가요? 저희는 요즘 이런저런 새로운 프로젝트를 궁리하느라, 바쁘지만 활기차게 보내고 있답니다. 소셜클럽이 너무 빨리 마감되어서, 몇몇 분들이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 없느냐고 메일이나 인스타DM 으로 연락을 주셨어요. 정말 감사드리고요💛, 8월 중에 몇개를 더 진행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오늘 레터에선 세계적인 개념미술가이자 여성주의 작가 한 분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서울 용산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아시아 최초 개인전을 열고 있는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 1945~)입니다. 없어서 못판다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슈프림(Supreme)’의 붉은 박스로고에 직접적인 영감을 준 분인데요. 바바라 크루거는 '페이스트 업(paste-up)', 그러니까 잡지나 신문, 광고판, 포스터 등에서 뽑은 이미지 위에 자신만의 메시지를 얹는 방식의 작품으로 유명한데요. 남성우월주의나 소비지상주의, 인간의 욕망 등을 날카롭지만 시적으로 비판하는 작가입니다. [관련기사]
저희는 이번 주에 전시를 보고왔는데요.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선보인 주요 설치 작품, 영상 작품 40여편을 볼 수 있었어요. 작품 수는 많지 않았지만, 한 작품 한 작품 도발적이고 강렬했는데요. 가장 압도적으로 다가온 건, 전시에 들어가면 제일 처음 만나는 Untitled [Forever]입니다. 네 벽과 바닥 전체를 텍스트로 뒤덮은 방인데요.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의 한 구절을 만날 수 있어요. '지난 수 세기 동안 여성은 남성의 모습을 원래보다 두배로 확대해 비춰주는 마력을 가진 거울 같은 역할을 해 왔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다.' 세기를 넘어 영혼으로 교우하는 예술가들의 메시지가 온몸으로 느껴지는 방이랄까요.
'나는 쇼핑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왼쪽) '당신의 몸은 전쟁터다'(오른쪽)는 바바라 크루거의 대표작이죠.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바바라 크루거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글 작품도 있었는데요. 거대하고 육중한 글자의 '제발 웃어 제발 울어' 앞에서, 저희는 웃을수도 울 수도 없었습니다. 웃거나 혹은 울기를 강요하는 미디어 혹은 세상에 저항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느껴졌어요. 저희는 바바라 크루거를 조금 더 깊이 알고 싶어졌는데요. 다음 주에 이 전시를 기획한 김경란 큐레이터를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사진=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허핑턴포스트가 ‘국회는 어쩌다 혐오시설이 됐는가’라는 제목 아래 기획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한국 정치, 특히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에 달했는데, 왜 그런지 해명과 반성을 정치인들에게 직접 들어본 내용입니다. 그 중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의 인터뷰를 여러분과 함께보고 싶어 가져왔습니다. 유 사무총장은 ”국회는 나라의 미래와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답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두 정당이 정권 탈환을 갖고 혈투를 벌이다보니 합의 없이 싸움만 한다”고 지적합니다.또 지난 방송에서 제가 언급했던 국회의 입법 기능에 대해 “국회의원을 통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국회에 청원할 수 있는 새로운 전자청원제도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하네요. 실질적 입법 기능을 가진 국회에 이 기능이 더해질 경우 그 효력이 커질 수 있는만큼 잘 지켜봐야하겠습니다.
지난 5월 취객 제압 과정에서 경찰의 대처 방식을 놓고 논란이 된 ‘대림동 사건’ 기억 하시죠? 이 사건은 여성 경찰에 대한 도 넘은 혐오로 번지기도 했는데요. 최근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성평등·이주민·난민 등에 대한 허위조작 정보 및 혐오표현이 담긴 유튜브 게시물을 5개월 간 모니터링하며 ‘여경 혐오론’을 첫 번째 보고서로 발표했습니다. 이들이 모니터링 한 ‘여경’ 관련 게시물은 대체로 일부 여경의 행동을 전체 여경의 문제로 일반화하면서 ‘여경은 미숙하고 신체적으로 약해 쓸모가 없다’는 주장을 담고 있었다고 해요. 기사는 해당 게시물 하나하나의 내용과 사실관계를 대조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잔디밭 토크-인터뷰 후기
듣똑라 유튜브에 올라온 인터뷰 후기 영상, 아직 못 보셨나요? 인터뷰 섭외 과정부터 방송 후기까지 온갖 뒷 이야기를 듣똑라지기들이 사내 인공잔디밭(?)에 앉아 솔직담백하게 꺼내 봤는데요. 세어보니 시즌 2 이후 홍진아 빌라선샤인 대표를 시작으로 총 26명의 외부 게스트가 듣똑라에 와주셨더라고요. 이들을 통해 일하는 방식이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배우고 때로는 삶의 위로와 공감도 받아가며 듣똑라가 지금까지 더 튼튼하게 성장해올 수 있었답니다. 듣똑라 R&D 기간인 7~8월에 인터뷰 콘텐츠가 없어 아쉬워 하는 분이 많을 텐데, 영상 보시고 미처 못 들은 인터뷰 방송이 있었다면 찾아 들으셔도 좋을 것 같네요. 듣똑라의 인터뷰 콘텐츠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듣똑라가 일하는 사람들의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와 협업을 하고 있답니다. 그동안 듣똑라의 오디오 콘텐츠를 텍스트로 읽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는데요. 텍스트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노하우와 역량이 있는 퍼블리와 함께 한다면, 좋은 시너지가 날 것 같아서 협업을 결정했답니다! 그간 고란 기자가 진행했던 경제 콘텐츠를 텍스트로 만나보실 수 있고요, 추가로 더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